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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앵그리맘, 김희선-지현우 케미가 인기상승의 열쇠

by 뷰티살롱 201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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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잘나가던 학교짱 출신의 엄마가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 그것도 아주 많이 화가 나서 말이다. MBC의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첫방송부터 공중파에서는 보기드물게 욕설과 위협적인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해 갔다 할만하다. 첫방송에서 7%대였던 것이 2회에는 10%에 근접하며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상승분위기를 타는 듯하다.

배우 김희선의 아이엄마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먹혔던 것일까? 단지 그것만으로는 인기비결이 될 수 없을 듯하다. 사실 김희선이라는 배우가 아줌마 역할로 출연한다는 점은 방영초반부터 화재가 되기도 했었는데, 40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가씨 역할을 넘어서 고등학생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격이니 달리 생각해본다면 모험일 수도 있고, 객기로 보여질 수도 있을 듯해 보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표현해서 외모동안이라 하지만 요즘 신세대나 예쁜 여배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헌데 2회에서 '앵그리맘'이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왜냐하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한 나라다. 그렇지만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국내 교육정책에 쌍수를 들며 환호하는 부모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학교에서 자녀들이 어울리는 친구나 학생들간의 불협화음에 대한 걱정은 높기만 하다.

드라마에서 조강자(김희선)는 학교에서 말썽많은 학교짱이기도 했지만 엄마는 늘 바쁜 존재다.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보다는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기가 더 버거운, 그러면서도 아이에게만큼은 모자람없이 주려했을 무식함이 엿보여지는 엄마다.

아이와 부모간의 갈등은 세대간의 갈등으로도 보여질 수 있겠다. 조강자가 엄마에게 그렇듯이 아란(김유정)은 자신을 낳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짜엄마'가 아닌 가짜엄마가 된 엄마 조강자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차라리 낳지 말지 왜 낳았느냐며 혼자말로 읖조리듯 말하던 조강자의 고딩시절에 엄마에 대한 불만은 어쩌면 신세대로 넘어와 딸 오아란과 조강자간의 부녀간의 갈등과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솔직히 김희선이 학교짱으로 등장하던 부분에서는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가 막연하게 떠올랐다)

모든 세상 부모들이 그렇듯 자신의 아이가 밖에서 매를 맞고 집으로 들어온다면 눈알이 뒤집히는 건 인지상정이다. 혹은 오진상(임형준)같은 어른처럼 약자의 비굴함으로 오히려 피해자가 된 자식을 나무라는 부모도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전학이 그리 만만한 것인가 말이다.

안동칠(김희원)이 진이경을 위협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았다. 늘 폭력은 위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향하게 마련이다. 학교에서 진이경(윤예주)의 따돌림을 감싸주던 아란은 오히려 고복동(지수)에게 협박을 당하게 됐다. 또 모범생 코스프레를 하는 홍상태(바로)는 고복동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는 듯하다. 홍상태의 아버지가 바로 명성재단 수장인 홍상복(박영규)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살펴보면 위로 향하는 것이 아닌 약자에게로 향하는 모습이다. 왕정희(리지)가 이경을 괴롭히는 것 또한 위로 향하는 폭력이 아닌 아래로 향하는, 자신보다 약한 약자를 괴롭히는 폭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드라마 '앵그리맘'은 불량엄마가 다시 학교로 컴백스쿨 하게 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과거 잘 나가던 벌구포 사시미 조강자의 복귀에는 몇가지 두고볼만한 점이 있다. 하나는 학교짱으로 이름을 날리던 조강자역시 과거에 학교에서 불량학생이었지만, 약한 학생을 괴롭히던 부류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희롱하는 선생을 무식하리만치 폭행하고 협박하는 건 다반사였다.

딸 아란을 낳고 자신의 딸이라고 말하지 못하면서 죽은 언니의 딸이라고 속이며 결혼하게 된 조강자가 앞으로 어떤 학교생활을 이어가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특히 명성재단으로 박노아(지현우)가 교직에 발령받게 됨으로써 조강자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되었다. 앞으로 두 사람의 케미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박노아와 조강자의 학교생활은 폭력과 사학비리로 얽룩져 있는 학교를 정화시켜 나가는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관계기 때문이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시를 읊으며 마냥 순수하고 착하기만 한 박노아의 교육열은 어쩌면 드라마를 시청하는 아이를 둔 부모세대가 원하는 학교상일 것이니 말이다. 순수하고 착하게 커나가길, 아무런 탈도 없이 웃음이 끊이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응집돼 있는 캐릭터가 어쩌면 박노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실은 박노아의 학교이데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에 맞짱뜨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엄마에서 학생으로 복귀한 조강자는 첫날부터 학교짱과 1:1일 맞짱에도 지지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헌데,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에 조강자의 손을 막은 것은 바로 박노아의 손이다.

폭력에는 폭력으로 갚아준다는 조강자의 분노는 박노아의 해맑은 미소에 그 답이 있어 보인다. 폭력으로 인한 더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뿐이다. 힘과 실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지만 조강자의 주먹을 막아서면서 해맑고 어리숙함을 보이는 박노아에 의한 '어린왕자의 교실'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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