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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순수의시대(2015), 팜므파탈 서희의 유혹...여배우 강한나의 재발견!

by 뷰티살롱 201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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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감독의 '순수의시대'는 배우 캐스팅에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어 보이는 영화다. 장혁과 신하균, 그리고 tvN의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 역을 맡았었던 강하늘은 최근에 핫한 남자배우로 부상하고 있는터라 남자 3인방의 캐스팅은 여자관객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영화다.

 

하지만 신하균과 장혁, 강하늘 남자배우 3인방의 주는 '순수의 시대' 영화포스터 속에 숨겨져 있는 또 한명의 배우를 발견한다는 데에서 이 영화의 진가가 따로 있을 법하다. 바로 세 남자 사이를 오가며 나락으로 떨어뜨리거나 혹은 최고의 자리에 올리게 만드는 가희(강한나)의 존재다. 마치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팜므파탈의 현신이 가희라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때는 역사가 기록한 1398년, 소위 '왕자의 난'이 일어나기 전의 긴박한 조선왕조를 다루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은 조선 개국에 큰 공로를 세웠다. 정몽주를 살해해 개국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왕대비 안씨를 강압하여 공양왕을 폐위시키고 이성계를 왕위에 즉위시킨 주인공이 바로 이방원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조는 이방원의 공로를 크게 인정해주지 않았다.

 

조선건국과 이방원 왕자의 난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의 시대를 다루었던 사극은 그동안 많이 제작되었던 바 있었다. 혹자가 말하기로는 사극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던 여자 캐릭터는 장옥정인 '장희빈'이라고 한다. 반대로 남자 인물로는 이방원과 이성계 두 조선왕조 시대를 다루었던 드라마들이 가장 많지 않았었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이방원의 왕자의난에 대해서만큼은 현대인들에게는 어느정도의 역사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태조는 개국 후 1개월 만에 서둘러 세자를 책봉한다. 그러나 세자 책봉 대상은 예상과 다르게 장성한 첫째 부인 한씨의 소생들이 아닌 자신이 총애하는 계비 강씨의 소생 중에서도 가장 어린 막내 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 결국 이방원(장혁)은 결코 왕이 될 수 없었던 인물이다.  여기에 정도전, 남은 등의 개국공신들도 태조 이성계의 태자책봉에 찬성표를 던졌었고, 그같은 조선시대를 다루었던 사극드라마도 TV를 통해서 방영된 바 있었다. 특히 정도전은 재상 중심의 왕도정치를 꿈꾸었던 인물이다. 그는 재상이 언제나 왕권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세자 책봉에 있어서 나이 어린 방석을 추천하였던 것도 재상 중심 정치를 위한 것이었다. 공로가 혁혁한 이방원이 왕위에 오를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경계하였기 때문이다.

 

왕이 되고 싶은 이방원에게 정도전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입지 약화와 직결되는 것이었다. 정도전은 강력한 재상 중심의 정치를 꿈꾸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도전과 이방원 사이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이 갈등은 어린 세자 방석을 키우려는 정도전의 계획에서부터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방원은 한씨 소생 왕자들과 함께 1398년(무인년) 8월 25일 사병을 동원해 정도전, 남은 등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을 살해한다. 이 사건이 제1차 ‘왕자의 난’이다. 이후 1400년 동복형제인 형 방간까지 제거하는데 성공한 제 2차 ‘왕자의 난’을 거쳐 지위가 확고해진 이방원은 마침내 조선의 3대왕 태종이 된다.

 

 

영화 '순수의시대'는 '왕자의 난'을 계획했던 이방원(장혁)이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은밀하게 계획한 일련의 사건들을 설계해간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자 조선의 군권을 장악한 김민재(신하균)가 등장한다. 물론 김민재라는 장군의 캐릭터는 허구적으로 창조된 인물이다.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제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장혁)이 아닌 어린 막내 아들을 정도전의 비호 하에 세자로 책봉하고, 왕좌와 권력을 둘러싼 핏빛 싸움을 예고한다. 한편,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사위 진(강하늘)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왕좌와 권력을 향한 야망의 조선에서 김민재는 충의를 마음에 두고 있는 순수의 시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과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와 그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쫓는 부마 진. 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강한나)에게서 난생 처음 지키고 싶은 제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의 최초의 반역, 야망의 시대를 거스르는 그의 순수는 난세의 한가운데 선 세 남자와 막 태어난 왕국 조선의 운명을 바꿀 피바람을 불러온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398년은 정사(正史)인  '조선왕조실록'에는 후일 조선의 3대 왕 태종이 되는 태조의 다섯 번째 아들 정안군 이방원이 반대파인 정도전 일파를 대상으로 피의 숙청을 펼치는 제 1차 ‘왕자의 난’으로 기록된 해다. 권력을 둘러싼 힘의 대립이 피바람을 몰고 온 ‘왕자의 난’은, 권력과 왕좌라는 하나의 목표, 지략과 능력, 무력을 가진 강력한 두 세력이 충돌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강력한 드라마적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정도전과 태조에게는 칼이 되었던 가상의 장군인 김민재가 탄생된 듯 해 보인다.

 

정도전의 사위이자, 이방원과는 조선 개국 과정에서 말 머리를 나란히 했던 동지라는 설정으로, 개국 후 미묘하게 갈라지는 둘의 이해관계로 인해 ‘왕자의 난’이 가진 드라마는 더욱 촘촘해진다. 게다가 천민과 귀족이 하늘과 땅처럼 갈라진, 혈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 오랑캐인 여진족 어미의 소생이라는 그의 태생적인 콤플렉스는 장군 김민재를 조선 초를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 이방원에 못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해 낸다.

 

 

그리고 정도전의 외손이자 김민재의 아들, 그리고 태조의 딸 경순공주의 남편으로 또 하나의 가상인물인 ‘진’을 덧보태, 조선 초라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서로 다른 욕망을 쫓는, 현대극을 방불케 하는 선 굵은 세 남자의 다이내믹한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지금까지 다루어졌던 조선건국의 긴장감 넘치던 스릴과는 달리 성인을 겨냥한 멜로물이라 해도 표현이 잘못되지는 않았다 할만한 영화다. 간단하게 말해서 19금 성인판 '왕자의난'이라는 얘기다. 조선건국에서 가장 대립적인 관계에 놓여있던 인물이 정도전과 정몽주라 한다면, 조선건국과 위태로웠던 초기의 최대 대립각을 만들었던 인물은 정도전과 이방원으로 압축할 수 있겠다.

 

재상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도전과 왕권확립을 통한 중앙집권을 노렸던 이방원의 대립은 결국 이방원의 왕자의난으로 종결되었는데, 이러한 역사적 사실위에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는 김민재(신하균)라는 새로운 인물을 덧씌워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와 이방원 혹은 김민재-이방원-정도전이라는 3각구도의 권력다툼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가상의 장군인 김민재와 이방원의 대립을 만들어놓은 대신 정도전이라는 입지에 바로 김민재의 아들 진(강하늘)을 내놓고 있는 격이다. 즉 김민재-이방원-진 세 남자의 대립적 관계가 긴장감을 일으키게 만드는 구도인데, 그 중심에는 바로 기녀 서희(강한나)가 등장한다.

 

 

조선의 국경에서 외적들과의 싸움으로 나라를 굳건히 지켜낸 김민재는 충의로 표현되는 인물일 수 있겠지만, 그에게는 오랑케의 피를 받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그런 그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아놓은 여인이 바로 서희였다. 하지만 서희의 정체는 이방원과 진을 오가면 한꺼번에 세 남자를 파멸 혹은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해내는 캐릭터다.

 

신하균과 장혁, 강하늘 등의 인기 배우들 속에서 여배우 강한나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이는 연기실력을 보였다 할만하다. 기녀 서희는 김민재의 여자가 되지만 그와 동시에 김민재의 아들이자 태조의 사위인 부마 진에게는 복수해야만 하는 분노를 표출해야만 했고, 이방원에게는 복종의 관계에 놓여있는 여인이다. 자칫 기녀 서희의 연기력이나 존재감이 느슨해지거나 혹은 약해진다면 영화 '순수의 시대'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었지만, 이들 세명의 남자 사이에서 시계추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남녀의 치명적이고도 격정적인 멜로가 커다란 구심점을 만들어놓고 있다. 맹목적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서희를 아끼는 무인 김민재가 바로 이러한 '순수'의 결정이라 할 수 있었고, 왕좌로 향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이방원에게 기녀 서희는 욕망의 덩어리에 불과하다. 거기에 김민재의 아들 진에게 서희는 유혹의 아이콘으로 등장한다.

 

쉼없이 칼을 들고 살아야만 했던 장군 김민재에게 유일하게 삶의 안식처처럼 다가왔던 서희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제작되었기에 영화 '순수의 시대'에 대한 결말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을법하기도 하겠다. 그만큼 이방원의 '왕자의 난'은 너무도 많이 드라마를 통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방영되었기에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대하는 여배우에 대해서 궁금해 할듯하다. 스크린이나 혹은 TV드라마에서 그다지 눈에 익지 않은 여배우이기에 그러하다. 헌데, 여배우 강한나는 다름아닌 여배우 이연희와 고성희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미스서울 진'에 당선된 바 있다. TV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말이다.

 

한때 엿기름물로 인터넷상에서 화재를 일으켰던 여배우가 바로 강한나라는 사실을 안다면, 참으로 배우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변한다는 게 새삼느껴진다. 그만큼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강한나의 팜므파탈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놓았다는 얘기다.

 

치명적 유혹과 위험한 관계의 연속으로 조선건국과 함께 조선왕조에서 피의 혁명이라 불리는 '왕자의 난'. 그속에서 세명의 남자 김민재-이방원-진의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그리고 그들에게 각기 다른 3가지의 이상을 심어준 서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핟다면 3월 개봉관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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