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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명량(2014), 스크린으로 만나는 장엄한 신화의 시간

by 뷰티살롱 201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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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인물들 들에 이름만 들어도 왠지 울컥해지는 영웅이 있다. 어쩌면 그것이 역사가 지니고 있는 힘이자 후세가 되어 느끼는 감정이라 할것이다. 고구려의 광개토태왕, 조선시대 세종대왕, 개혁을 꿈꾸었던 정조 등등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이름들. 그중에서도 조선을 구하며 성웅으로 추앙받는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의 이름 석자를 듣게 되면 마음까지 찬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조선이라는 나라, 왕이었던 선조와의 대립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희생양이 되어 옥고를 치르면서까지도 다시 백의종군으로 왜군과의 결전을 해야만 했었던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명품주연으로 전장에서의 고뇌와 외로움을 표현했던 김명민 주연의 '칼의 노래'를 원작으로 했었던 '불멸의 이순신'은 인기드라마로 시청자의 사랑을 바받었던 작품이다. 23전 무패와 신화라 말하기도 한다. 한번의 패배도 허락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전승신화는 위기에 빠졌던 조선을 구했던 신화일 수 밖에 없다. 단 한번의 패배가 곧 조선의 몰락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이순신 장군의 전승신화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신화에 가까운 전투가 명량해전이다. 세계 3대해전에 칼레해전이나 크라팔가, 살라미스 해전을 이야기하지만 필자에겐 명량해전은 전대미문의 세계 해전에 속한다 할마하다. 도저히 승산조차 없어보이는 13척의 배로 330척의 배를 상대했으니 말이다.


육전에서의 싸움과 해전에서의 싸움은 다르다. 300명으로 정예병으로 100만의 대군에 맞서 싸웠다는 스파르다의 레오네다스 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300'을 보게 되면 좁은 협곡의 지리적인 장점을 이용해 대군의 전진을 막아냈다. 아무리 많은 군대라 하더라도 개활지가 아닌 협곡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대군의 위용은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오르지 정예화된 군대와 병사 한사람 한사람의 전투능력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할만하겠다.

하지만 해전에서 12척의 배로 330척의 적을 맞서게 되는 상황은 어떠할까? 물론 조선의 수군은 왜군의 수군에 비해서 현저하게 우수한 화포를 장착하고 판옥선으로 맞섰다고는 하지만, 육지에서 싸우는 것과 바다에서의 전투는 다르다 할 수 있다. 판옥선 1척당 13척의 적선과 싸우는 형국이라 할만하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좁은 수로를 이용해 왜선이 진입할 수 없도록 한 전술을 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육전에서 협곡을 이용해 싸우는 방식과 같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발을 디딛고 싸우는 것이 아닌 물살을 이용해 배를 운용한다는 점에서는 수많은 반복과 훈련이 싸움의 관건이라 할만하다.

명량에서의 싸움은 판옥선 위에서 싸웠던 수군전투병들의 전투력도 중요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바다위에서 화포를 운용해야 했던 포수들과 배를 움직이는 격군들의 체계적인 훈련 그리고 군을 통솔하는 지휘관의 통찰력이 빛을 발했던 해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벌어졌던 이승신 장군의 명량해전은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미스테리와도 같은 불가사의적인 승리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후세에는 신화라 일컫는다 할만하겠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현민 감독의 '명량'은 최민식과 류승룡 두 배우의 카리스마 격돌로도 기대감을 들게 만드는 영화이고, 필자에게는 7월 개봉작으로 가장 기대감이 높게 드는 작품이다.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7년전쟁을 겪으면서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를 기록하며 자신이 전투에 임하는 두려움과 맞선 부분이 종종 등장한다.

선조와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옥고와 고신을 당하면서 다시 수군으로 돌아온 이순신 장군에게 남아있는 것은 고작해야 12척의 배가 전부였다. 명량에서의 싸움을 준비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1척의 판옥선을 건조해 총 13척으로 왜선을 맞았다.

조선수군의 화포의 위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원균에 의해서 대패하며 조선수군이 일거에 무너졌던 칠전량 전투를 통해서 왜군의 수군운영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흔히 임진왜란을 이야기하면서 이순신과 원균의 라이벌 구도를 거론하기도 하는데, 조선시대 원균 역시 장수로써의 용맹함과 군대를 운용하는 능력은 탁월한 장수였다. 하지만 삼도수군통제사로 조선수군을 몰락시키게 됨으로써 역사상으로는 치욕을 남긴 비운의 장수이기도 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만큼 왜군의 수군 운용도 무시할 수 없을만큼 강했다 할만하다.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격파했으니 어떻게 신화라 할 수 없겠는가. 영화 '명량'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이같은 신화같은 역사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봉을 앞두고 얼마전 '명량' 쇼케이스가 있었다. 출연배우들이 인사가 이어졌던 쇼케이스 행사였는데, 영화 '명량'은 역사의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 여겨진다.

13척으로 바다위에 서 있던 조선수군앞에 나타난 330척의 왜선의 규모는 그 모습만으로도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미 칠천량 해전으로 조선수군은 싸움에서의 사기를 잃어버렸을 법한 시기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전승을 거두며 임진왜란의 전세를 바꾸어놓은 이순신 장군이라 하더라도 이미 떨어진 군의 사기를 다시 올려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 할만하다. 어쩌면 명량해전에 임했던 장수들과 병사들이 마음이 그러했으리라 여겨지기만 하다. 두려움이 그들을 압도하는 시기가 아니었을까 한다는 얘기다.

선조는 수군을 패하고 육전에서 싸울 것을 명했다. 이순신이라 해도 고작 12척의 배로 막강한 왜군을 맞아서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장계를 보내며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며 수군의 폐지는 조선의 몰락이나 다름없음을 알렸다.

역사의 한 흐름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만큼이나 장엄하고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인물은 없을 법하다. 동북아를 호령했던 광개토태왕의 이름이 가슴뛰게 만들고, 세종대왕은 따뜻하게 만드는 이름이라면 이순신 장군의 이름은 슬픔이자 비장함이라 할만하다.


아직은 개봉전이라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어떨가 궁금하다. 제대로 만들었다면 호평이겠지만 보통수준으로 만들었다면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불멸의 신화라 할만하다. 세계 최초의 전투선이라 할만한 거북선이 등장했고, 정유재란의 마침표를 찍으며 전사했던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 이순신 장군의 불패의 해전은 어느 것하나 신화가 아닐 수 없다.

그중에서도 손쓸 수 조차 없을 만치 망가져버린 수군을 규합해 13척의 배로 해전을 치렀던 명량은 이순신 장군에게는 어쩌면 벗어나고 싶었던 전투였을 것이라 여겨기지도 하다. '태산같이 무겁고 침착하라'며 병사들을 독려했던 말은 신화에 어울리는 비장함마저 들게 하는 말이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라는 장군의 말은 마지막 싸움에 임하는 비장미로 승화하는 말이기도 하다.

왜군의 장수였던 와키자카는 이순신 장군을 흠모했을 만치 존경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적군 장수에게까지도 존경의 대상이 되었을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다. 명량은 23전 전승신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해전이기도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해군운용과 전술이 집약되어 있었던 해전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량해전은 도저히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신화처럼 여겨지는 해전이라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 두려움과 마주했던 병사들과 그들고 함께 죽음을 불사하며 전투에 임했던 장군의 모습이니 가히 신화라 할만하지 않을까. 그 신화의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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