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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데이트코스

[태백 여행]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카페 '다님길'

by 뷰티살롱 201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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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경은 무엇까? 간혹 지방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 전에 낯선 곳에서 특별한 것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하는 게 여행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여름 장마가 한창 시작되어 서울에서는 한강물이 불어나 불안스럽기만 하다.
 
얼마전에 여행했던 강원도 태백에서 만났던 족욕카페가 생각이 난다. 비오는 날이나 날이 궂은 날에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고픈 생각이 들때가 많다.


강원도 태백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행객들의 발을 피곤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높은 산세가 둘러싸여있는 강원도인지라 조금만 걸어도 피로감이 많이 드는 곳이라는 얘기다. 특히 태백산을 오르려는 여행객들이라면 지쳐있는 발을 쉬어가게 하고픈 생각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다.

요즘에는 교통편이 많이 좋아졌다. 여행을 하더라도 장시간 걷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이 실어다주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여행하기가 수월해진 면도 없지않아 있겠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타지로의 여행에는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기차역인 태백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족욕카페 '다님길'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 할만했다. 물론 지역에 살고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곳 족욕카페를 찾을 수 있었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면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곳이 '다님길'이라는 카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는 단아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한 카페다. 아파트 단지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서 거주민들이 자주 찾아올 법해 보이는 '다님길' 카페에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족욕카페


대도시에서야 웰빙카페라 불리며 족욕카페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데이트 코스로 연인들이 손을 잡고 찾는 곳이 족욕카페이기도 한데, 필자는 부천에 있는 족욕카페를 한차례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의 각질을 먹는 물고기가 온종일 사람의 발을 핥는 모습이 특이하게 보이기도 했었는데, 서울 시내에서도 이름있는 족욕카페들이 몇군데 있기는 하다.

삼삼오오 연인들이 즐겨찾는 데이트 코스이기도 한 족욕카페는 대도시에서는 웰빙카페나 데이트장소로 인기높은 곳이다.

강원도 태백의 '다님길' 족욕카페는 특별함이 숨어있는 곳이었다. 강원도 태백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다님길'은 이름 그대로 사람이 '다닌다'는 뜻이 담겨있는 카페로 여겨지기도 했다. 흔히 태백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많은 볼거리로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자가용 여행보다 도보여행을 많이 즐기는 여행객들에는 특히 하루종일 걸어다녀야 하는 수고가 뒤따르는 곳이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이나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아가게 되더라도 주차장에서 3~4km남짓을 숲속 산책로처럼 만들어져 있는 산길을 걸어야만 한다. 용현동굴을 찾아가게 되고, 바람의 언덕에서 불어오는 동해의 시원한 바람을 만나기를 소원한다면 찾아가는데 걸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족욕카페인 '다님길'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무료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카페다.

 
족욕만을 즐긴다면 3000원을 내야 하지만 음료한잔을 마시게 되면 음료한잔 가격으로 족욕은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다님길'이다. 서울에서 커피 한잔 가격이 4~5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다님길'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 주문하게 되면 족욕까지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낮동안에 많은 곳을 찾았던 필자로써는 발의 피로가 몸으로 느껴지기만 했다. 숙소로 들어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두툼한 이불에 둘둘싸여 잠을 청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기도 했었다. 검룡소에 들러 고생대박물관과 세이프타운 등을 짧은 시간안에 돌아다녔으니 발의 피로감이 많았기 때문에 몸의 피로까지 겹쳐 있었다.

카페주인은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얼핏 밖에서 보았을 때와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카페의 모습은 달라보였는데, 밖에서는 공간이 크겠다 싶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서서 바라본 '다님길' 내부의 풍경은 소담스럽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공간 한쪽을 손님들이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을 할애해 놓았기 때문에 스페이스가 좁아져 있었다. 내부에 놓여있는 테이블은 고작해야 5~6개가 전부였고, 또다른 한쪽으로는 신발을 벗고 가부좌를 할 수 있는 방으로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이방을 연상케하는 공간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었는데, 출입문 정면으로는 주방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게 끔 설계되어 있는 인테리어였다.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시키자 주인은 족욕을 함께 할 것인지를 묻는다. 아메리카노 가격에 3천원을 더 플러스 해야 하는것인지 물었는데, 그정도의 가격까지는 아니었다. 족욕과 아메리카노 패키지 가격으로 두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고작해야 5천원이 넘지 않았다.

발의 피로감이 갑작스레 밀려오는 듯하기만 했다.

주인은 족욕통에 향기테라미를 떨어뜨려주고 따듯한 물이 나오는지를 확인해 주었다. 원두커피향이 콧속을 자극하기도 했다.


몸이 피곤할 때에 따듯한 물에 발을 담가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가게 되기도 할 터인데, 강원도 태백을 여행하면서 지쳐있었던 발이 뜨거운 물안에 잠겨있자니 어느샌가 피로가 씻겨나가는 느낌이었다. 30여분이 지나고 나서는 한결 가벼워진 발의 무게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다.

강원도 태백역에 위치해 있는 '족욕카페'는 강원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피로를 씻어주는 카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만 했다. 족욕을 마치고 따듯한 커피 한잔을 들고 건물 외부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자니 고즈넉하게 어둠이 몰려오는 강원도의 저녁이 새롭게 엿보이기까지 했다.

타지에서 특별한 장소를 만나게 되는 것은 행운이기도 하다. 익히 알고 있는 족욕카페라는 곳이 단순히 데이트를 위한 장소나 혹은 웰빙카페로 생각되었지만, 강원도 태백의 족욕카페 '다님길'은 여행자의 피로를 씻어주는 장소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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