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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구가의서 종영, 시즌2를 기다리게 만든 대형 떡밥!

by 뷰티살롱 201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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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벗어난 결말에 뒷목이 뻐근하기만 하다. MBC 월화드라마인 퓨전사극 '구가의서'가 24회를 끝으로 종영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새드엔딩이라 할 수 있겠지만 422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다시 환생한 여울(수지)을 강치(이승기)가 만나게 됨으로써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다.


허나 반인반수의 몸으로 불멸의 세월을 살아온 최강치가 422년이란 긴 세월을 혼자 외롭게 살아왔다는 점에서는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겠다. 왜냐하면 최강치는 박무솔(엄효섭)과 담평준(조성하), 이순신(유동근)으로부터 인간이 되는 길에 대해서 배웠다. 악인이었던 조관웅(이성재)에게 물들었다면 최강치의 삶은 천년악귀는 파멸과 파괴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을 것이지만 최강치는 그들로부터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특히 담여울(수지)과의 인연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배웠던 최강치가 아니었던가.

오로지 한사람의 사랑하는 여인에게만 신경을 쓸 수 없다는 구가일족의 신분으로 최강치가 무려 400여년을 사람들의 틈속에서 살아왔었다면, 그 삶은 기쁨보다는 오히려 고통속이라 할만해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죽고 한세상을 마감하지만 최강치는 담여울이 죽고 난 이후에 임진왜란이라는 커다란 전란속에 살아갔을 것은 자명하다. 더구나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에 이르는 조선은 전란의 화마속에 갇히게 되었으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배운 최강치의 삶이 그리 행복할 수 있었을까?

현대로 들어서 일본의 침략과 전쟁, 그리고 분단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몸소 보고 들으면서 최강치에게는 한때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수많은 인간들을 떠나보내게 되었을 것은 당연하다.

헐리우드 영화 중에 '하이랜드'라는 SF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동일한 전사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죽여야 하는 운명을 동시에 갖고 있다. 영원히 살수 있는 주인공 하이랜드는 수세기를 살아오면서 아내를 잃고 새로운 아내를 맞는 부분이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늘 고통이다.

무려 422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된 담여울과 최강치의 운명은 마치 '구가의서' 시즌2를 미리 예고하는 대형떡밥이나 다름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역사의 실제 인물을 퓨전사극에 등장시킴으로써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구가의 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가장 가슴벅차게 만드는 역사의 위대한 성웅인 이순신 장군을 전면에 내세워 교모하게도 천년여우인 구미호의 전설을 매칭시켰다.

마지막까지 반전을 예고했던 조관웅의 총신은 이순신이 아닌 담여울을 향한 것이었다. 하지만 설득력은 현저하게도 떨어지는 결말이었다. 적어도 왜 조관웅의 수하인 서부관이 담여울을 쏘았던 것이었을까? 최강치로 향해있는 총알을 대신 맞았다고 보기에는 편집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모습이기도 했다. 필자가 잘못 본 것이었을지... ...

여하튼 조관웅에게는 최대의 적수가 최강치나 이순신이 어울린다. 때문에 최후에 발사된 총알은 최강치나 이순신을 향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중에서도 남도일대의 수령권을 얻고자 했던 조관웅으로써는 최강치보다는 이순신을 없애고자 하는 욕망이 더 앞섰다고 할만했다.


하지만 조관웅의 최후에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이순신이 아닌 최강치를 노린 것이 더 높았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서화(이연희)를 욕보이고 심지어 박무솔의 여식인 박청조(이유비)까지 품에 안았던 조관웅에게는 '세상을 모두 얻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얻지 못했다. 그 때문일까 청조(이유비)가 주던 마지막 술한잔을 들이키며 자신의 죽음마저도 '살아있음'을 느끼려 하는 모습마저도 엿보였다.

사람이 지닌 욕망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조관웅이 아닌가. 절대적 악인이 되지 못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갈망하며 욕심을 부여잡기 위해서 늘 목마름에 허덕이며 살아온 이가 조관웅이라는 얘기다. 나라마저도 팔아먹고, 타인의 불행은 생각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만의 욕망과 욕심에 스스로 갇혀버린 삶을 살았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인 고백이기도 했다.

마지막까지도 인간이 되고싶어했던 강치는 여울의 죽음으로 신수로써의 삶을 더 살아가려 마음을 돌렸다. 인간이 되고자 '구가의서'를 찾기 보다는 신수의 삶을 살면서 인간들의 삶속에서 어느것이 더 인간적인 것인지, 인간으로써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려 한 것이었을까?

담여울을 사랑했던 강치는 자신에게 인간이 되고자 마음을 돌려세울만한 사랑을 만나게 되면 구가의서를 찾겠다며 사람들과 이별을 했다. 결국 드라마 '구가의서'는 신수가 사람이 되는 방법이 아닌 '인간다운 삶'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이라 할만하다.

시청자들에게는 여전히 '구가의서'가 무엇인지 가름조차 하지 못하도록 종영되었다. 어쩌면 422년이란 세월을 살아오면서 강치는 누구보다 인간다운 모습으로 성장했음을 자명하다. 온갖 악인이 많고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는 세상에서 동물과 다른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것이라 할만했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이순신(유동근)과 곤(성준), 여주댁(진경), 최마름(김동균)과 억만(김기방)에 이르는 사람들을 강치는 422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환생한 여울까지도 다시 만났다. 하지만 또한번의 불행한 전설의 시작이 되려 하는 것일까? 초승달 도화꽃 아래에서 만난 인연은 상극이라 했지 않았던가.

하지만 말이다. 업겁의 세월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된 강치와 여울의 운명이 다시 상극일리는 없다. 흔히 태어난 때와 시는 달라지기 마련이고, 어쩌면 현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 여울과 강치는 전생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지만, 현대에서는 절대 떨어질 수 없는 팔자를 타고난는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승기와 수지의 차기작을 미리 예고하는 것일지, 아니면 '구가의서' 시즌2는 현대판 구미호가 될 수 있을 것인지를 미리 예고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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