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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 유산 종영, 예상되던 해피엔딩...마지막까지 남녀주인공은 찬밥신세?

by 뷰티살롱 201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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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상이 되었던 결말이었다. 마지막 반전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주말드라마 '백년의유산'이 종영을 했다. 막장이라는 논란이 이어진 드라마이기도 했었지만,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꾸준하게 주말드라마로 20%중후반대의 높은 시청율을 보이며 성공했다 할만하다. 사실 모진말로 하자면, 시청율이 전부가 될 수 없겠지만 인기드라마로 높은 시청율을 보인 드라마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후반에 이어진 이세윤(이정진)의 출생의 비밀을 둘러싸고 민채원(유진)과의 결혼가능성이 마지막 혼전을 보이기는 했었지만, 두 사람이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청자가 있었을까? 더욱이 최대의 악역이었던 시어머니였던 방영자(박원숙)이 끝내 죄값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예상했던 결말이었을 것이라 보여진다. 그 결말이 얼마나 참담하게 보여질지가 마지막 '백년의 유산'의 클라이막스라 예상했었지만, 주말극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어서였던지 악역도 없었고, 인과응보적인 결말로 끝이 났다.

민채원과의 결혼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데에는 세윤의 아버지인 동규(남명렬)의 반대가 거샜기 때문이다. 갓난아이였던 세윤을 훔쳤던 아내 설주(차화연)에 대한 분노보다도 필자는 동규의 분노가 드라마상에서 너무도 연하게 표현되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어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이 크게 문제시 되지 않을지 몰라도 과연 동규라는 캐릭터, 특히 대기업 사장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핏줄도 아닌 전혀 생면부지의 아이를 끝내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약하게 펼쳐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흔히 핏줄전쟁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기업의 후계자인 자식에 대한 욕심은 이전 드라마상에서 기업들의 경영자들이 심하게 보여졌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백년의유산'에서 동규의 결혼승락과 아들에 대한 인정은 너무도 쉽게 이루어진 모습이기도 했다.

이세윤과 민채원의 결혼성공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끝맺음은 그리 해피하지가 않은 결말이었다. 왜냐하면 마지막 세윤의 결혼을 승낙하게 된 것이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상태에 이르기까지 사고는 돌발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윤의 상태에서 해결되지 않은 점이 있음이다.

세윤은 전 애인과의 교통사고로 애인이 죽고 미각을 잃어버렸다. 그것이 채원과의 사랑으로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었는데, 두 사람은 급속도로 사랑에 빠졌다. 전 애인의 닮아있는 행동들에서 민채원을 사랑하게 된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는데, 민채원과의 사랑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잃어버린 미각이라는 점이었다. 헌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잃어버린 세윤의 미각을 돌려세우지 못하고 일단락된 점은 불편한 결말이었다.

세윤의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게 되는 것이 어찌보면 동규의 반대를 돌려세우는 결정적인 기적이라 여겨졌었지만, 미해결로 남게되고 그 자리에 또다시 교통사고로 돌려세웠다. 이는 명백하게 드라마의 결말상에서 너무도 안이하게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았다.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시청자들이 모두가 좋아할만한 해피엔딩으로 끝이났다. 3대째 이어져온 국수집은 대박행렬을 이었고, 급기야 청와대 만찬행사에까지 국수가 들어가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대박 중에서도 상대박이 아니었을까.

특히 민채원을 괴롭히던 방영자의 뉘우침은 시트콤을 연상케하는 코믹스러움으로 자리했다. 악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방영자는 사기꾼에게 걸려 전재산을 잃어버리고 좁은 아파트로 쫓겨나다시피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홍주(심이영)에 의해서 김철규(최원영) 가족이 모두가 구재받게 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과는 달라진 양상이기는 했다. 마홍주가 방영자의 회사인 금융푸드를 인수해서 키워놓고 있긴 했지만, 방영자는 집안살림을 하는 가정부 신세로 전락했다. 가족이 모두가 함께 모여살기는 했지만 방영자에게는 혹독한 반성의 기회라도 주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간의 죄값에 대한 응징이었을까 며느리인 마홍주에게 집안일을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타산지석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마홍주는 민채원에게 했던 지난 과거의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서 크게 뉘우치게 된 계기를 맞게 되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방영자의 모습에서는 코웃음이 나기도 했었지만, 초반의 악행들을 떠올려본다면 과분하기만 한 방영자의 처결이 아니었을까 싶기만 했다.

가족드라마에서는 미니시리즈와는 다르게 죄에 대한 댓가가 혹독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대체적으로 주말드라마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백년의 유산 역시 늦은 밤에 방송되는 주말드라마로써 그 기준을 넘어서지 않는 훈훈한 가족드라마로의 해피엔딩을 보여준 모습이었다.

특히 민채원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몰래 준비한 세윤을 비롯한 두 엄마인 춘희(전인화)와 설주, 그리고 가족들의 몰래 결혼식은 감동스러움보다는 왠지 웃음이 나올법한 서프라이즈같은 모습이기만 했다. 자신이 재활치료를 통해서 혼자서 설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채원에게 청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세윤의 말을 듣는 순간에 최종적으로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기도 했었지만 그 감동의 깊이를 살리지 못한 결혼식이라는 느낌이기만 했다.

기분좋은 해피엔딩 드라마이기는 했지만, 정작 주인공에게는 너무도 불편하게만 보여지던 드라마가 아닌가. 이세윤과 민채원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흥미를 끌기보다는 방영자와, 설주 그리고 춘희와 마홍주 등의 캐릭터가 남녀주인공의 존재감을 뛰어넘었던 드라마였으니 말이다. 헌데 마지막 결혼식을 올리는 남녀주인공의 존재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모습이었으니 정작 주인공에게는 인색하기 그지없었던 드라마가 아닌가.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주말드라마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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