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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경북 문경] 영남선비들의 출사길을 거슬러 본 '문경새재 과거길'

by 뷰티살롱 201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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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는 담을 쌓은 것일까 아니면 여행지의 밝은 기운이 반기는 것일까? 필자의 여행기는 늘상 좋은 날씨가 아닌듯 하기만 하다. 문경에서 열리는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 서울에서 출발할 때에는 하늘이 금새라도 비가 내린 듯한 날씨여서 내심 걱정이 들기도 했었다. 다행스럽게 두어시간의 고속도로를 달려 경북 문경에 다다랐ㅇ때에는 추적거리던 빗줄기가 사라지고 흐린 날씨로 변해 있었다.

아직은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쌀쌀한 3월의 날씨속에서 오전에 행사를 참관하고 오후에는 그런대로 시간이 많이 남아 일행들과 지방에 내려왔으니 볼거리를 찾아서 가보자는데 마음이 맞추어졌다. 어디를 갈까 한참을 논의하던 끝에 문경의 대표적인 명소인 '문경새재를 찾아가지 않으면 문경을 찾은 것이 아니다' 라는 중론으로 모아졌고, 점심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오후 늦은 시간에 문경새재를 찾았다.

문경새재.
필자는 처음으로 문경새재를 찾았다. 국내 여행이라도 가본 곳보다는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은데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명소지만 여전히 필자에게는 찾아가지 않은 곳이 더 많기만 하다. 그중 하나가 경북 문경새재라는 곳이기다.


경북 문경새재는 국내에서 잘 꾸며진 산책로의 한곳이기도 하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 문경새재의 초입에는 많은 먹은거리들이 깔끔하게 포장된 길 한쪽으로 즐비하게 열을 맞추듯이 손님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지방의 이름난 관광명소를 찾아가게 보더라도 흔히 볼수 있는 곳이 이러한 초입에 들어서있는 다양한 음식점들과 상품판매장들일 법하기도 하다.

지역을 알리기도 하고, 더러는 공원을 보기위해서 먼 곳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곳 음식점들과 상가들은 또다른 하나의 진풍경이기도 하고 주린 배를 채워주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간혹 서울에서 주말이면 북한산이나 관악산을 찾기도 하는데, 갈 때마다 빠지지 않는 코스가 먹거리 음식점들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한 음식점들은 지역의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은 여행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불편한 상업행위나 바가지 상술은 여행객의 고단한 피로감을 가중시키게 하는 요소일 법하기도 하다. 지역을 알리고, 문화특구를 통한 지역만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광상품과 상거래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점심을 출발전에 미리 든든하게 먹었기에 초입에 들어서있는 음식점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새재길을 들어섰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로 선정된 문경새재길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문경새재에는 드라마 촬영소가 있어서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때인가 전남 담양으로 여행했을 당시에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한 '담양 메타세퀘이어 가로수길'을 산책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 문경새재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문경새재에 대한 일화는 많이 전해진다. 억새풀이 많아서 새재라는 말이 붙었다는 말도 있고, 새들도 넘기힘들어 쉬어간다는 재(고개)라 해서 '새재'라는 말이 붙었다는 말이 있는데, 조성되지 않았을 때에는 힘들게 넘어야 하는 고개가 이곳 '문경새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도립공원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걷기좋은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했겠지만 과거에는 이곳 재를 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도립공원 안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이 '선비의 상'이라는 동상을 만난다. 선비의 상을 보면서 문득 '왜 이곳에 선비의 상이 세워지게 되었을까'을 생각했다. 문경새재는 한국의 관광명소로 유명하지만, 선비의 상이 세워졌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상상도 하지 않았던 터라서 눈길이 가는 동상이었다.

거기에는 아마도 문경새재가 생겨나게 된 유례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조선 태종 14년에 만들어진 문경새재길은 예전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갈때에 가장 빠른 길이었다. 문경새재 주변은 주흘산과 조령산이 이루는 험준한 지형으로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주흘관과 조곡관, 조령관 3개의 관문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문경새재는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고 조선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길이다.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서 가장 빠른 길을 택하는 것이 바로 이곳 '문경새재'라 할수 있으니 선비들의 모여드는 곳이라 할 만하다.

새재길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어떠했을까? 고개 초입에는 주막과 인가들이 들어서 과거를 보거나 물건을 팔기위해서 혹은 사기위해서 한양으로 향하는 상인들이 모여들어 저녁을 쉬어갔을 것이고, 재를 넘었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봇짐하나를 걸터매고 높은 재를 넘어야 하는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의 선비들의 모여들어 주막에서 하루를 유숙하며 올해의 과거 과제에 대해서 한바탕 토론을 벌였을 법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벼슬길에 오르는 선비들은 모두가 그들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더러는 빈 행랑을 짊어지고 다시 이곳 '문경새재'길을 밟아 돌아왔을 법하니 선비들의 발자취가 '문경새재 고갯길'이라 불려도 무방했을 법하기도 하다.

선비의 상은 청렴을 위한 이정표처럼 보이기도 했다. 과거를 위해서 부품 꿈을 안고 고개를 넘었던 과거의 선비들의 마음가짐이 흐뜨러지지 않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산물이라고나 할까 싶어 보였다.


경북 문경은 도립공원인 '문경새재' 뿐만 아니라 오미자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공원 초입에 들어선 가계들 중에서도 오미자를 판매하는 가계들이 여럿 눈에 띄기도 한다. 공원에 들어서기 전에 오미자 체험관을 들러 목을 추기며 한숨 쉬어가도 좋을 법하기도 하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고 했던가? 무엇보다 남자들에게 좋다고 하니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한번쯤 오미자 체험관을 들러 시음으로 마셔봄직도 하다.


재가 험해서 구름도 쉬어가는 것일까?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축물 뒤로 산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이 절정이다. 아침에 불안했던 날씨가 도리어 환상적인 모습으로 반겨주는 모습으로만 보여졌다.


문경새재의 지류를 따라 잘꾸며진 산책로는 절로 절음을 가볍게 만들기도 했다. 처음으로 찾아온 관광객들도 어쩌면 차갑게 흐르는 지류의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을 법하다.

담양의 메타세퀘이어 가로수길은 푸르름으로 시선을 빼앗겨 걸음이 절로 가벼워지고 시간이 흐른다. 앞서가던 사람의 걸음도 어느샌가 등뒤에 서있게 만드는데, 문경새재길은 도란도란 흐르는 지류의 물줄기에 걸음의 속도를 멈추게 만든 듯하기만 했다. 겨울이 지나 초봄으로 향하지만 산새의 험준함이 담겨있어서인지 쌀쌀한 기운이 몸안으로 감돌았지만 추위도 잊은 듯 풍류를 즐기면서 걸음을 옮겼다.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관문까지 가는데에도 적잖게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 '문경새재 산책로' 였다.겨울을 지나고 황금색 모피를 입은 듯한 억새들이 내천을 따라서 펼쳐진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고 시간마저도 빼앗아가는 듯하기만 했다.

어른의 빠른 걸음으로 관문까지 채 20여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40여분이나 지나서야 도착했으니 오죽했을까.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푸르렀을 나무들의 잎사귀들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만이 펼쳐진 산책로였다. 하지만 한여름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또다른 풍경에 시간을 빼앗겼을 법하다. 늘 바쁘게만 살아았던 인생길에서 문경새재에서 만난 산책길은 여유를 만끽하게 하는 풍류를 맛본다.


역사라는 과거의 시간에서 이곳 문경새재를 드나들었던 수많은 선비들은 꿈을 안고 한양길을 오가지 않았었을까. 더로는 이곳이 발걸음이 무거운 귀향길이었을 것이고, 더로는 부품꿈을 안고 걸음을 재촉하는 출사의 길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곳 문경새재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까닭은 공원 안쪽으로 조성된 드라마 촬영지가 한몫을 할 듯하기도 하다. 산책로만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찾기에는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곳이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할 터인데, 익히 알고 있는 사극인 '천추태후'나 '일지매' 등이 이곳 문경새재 드라마 촬영지를 통해서 제작되기도 했다.(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소개는 별도로 알려주기도 하고, 문경새재길에 대해서만 알리고자 한다).


관문을 들어서면 밀레니엄 조성탑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몇백년 후에 후손들이 이곳에 묻혀있는 물건들을 꺼내보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곳 문경새재에는 특이한 소나무도 있다. 바로 애국가 소절에 등장하는 '남산위에 저 소나무'가 문경새재에 심어져 있다. 남산이 아닌데 남산위의 저 소나무라는 안내문에 왜 그리 웃음이 나오는걸까. '그 소나무가 저 소나무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을 따라 길게 조성된 산책로는 나무산책로로 인기를 끄는 산책로 중 하나다. 길 옆으로는 강이 흐르고 한쪽에는 대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길이다. 이곳 문경새재 지류는 북쪽으로 흐르게 되면 한강과 만나게 되고,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과 이어지게 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지류를 한꺼번에 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오후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족히 한시간은 걸리고, 도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데만도 족히 한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니 짧은 일정으로 찾게 된다면 분명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필자는 오후 늦게서야 여유롭게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찾았던 터라 너무도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길게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서 과거 조선시대 선비들의 청운의 꿈을 안고 걸었다던 과거길을 음미하며 역사의 시간속으로 시간을 거슬렀기에 만족시럽기만 했다. 날아가는 새도 힘이 들어 쉬어가는 재(고개)라 하니 그 험준함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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