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산이 48회를 지났지만, 숨막히게 진행된 현재까지의 진행과정을 논고 볼때 눈에 띄게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인물이 있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다름아닌 홍국영역의 한상진.
그는 정조 이산(이서진)을 왕위에 올리기 위한 일등공신으로 드라마 이산에서는 사실 어느 누구보다도 독특한 역을 소화해 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홍국영이라는 인물의 존재감이 말없이 사라져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도정치는 간데없이 오로지 충신으로의 역할?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인물이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설정되었다 하더라도 재미와 흥미를 위해서 다소 변화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허구의 인물을 집어넣는 경우도 없지않아 있다.
홍국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오갈수 있지만 크게 두가지의 형태로 나뉘어질 수 있을 것이다.
1. 귄력을 손에 얻고 세도정치를 펼칠 권세주위자
2. 노론벽파 세력을 완화분열시키기 위해 이산 정조에 의해 교모하게 이용당한 세기의 풍운아
어느 해석이 옳은 것인지는 역사의 후대 세대에 의해서 분석되어지고 해석되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이산>에서는 이산 정조에 의해 교모하게 이용당한 세기의 풍운아적 인물로 묘사되는 듯한 인물로 태어나는 듯 싶다.
그도 그럴것이 숙위영 창설이나 정조의 후궁간택 등이 홍국영이 아닌 다름아닌 정조이산 스스로가 창설하여 수장으로 홍국영을 임명한 모습이나, 혜경궁 홍씨에 의해 홍국영의 누이를 정조의 후궁으로 간택시키려 하는 모습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아닌 홍국영은 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정조이산의 충신으로 그려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규장각 설치는 홍국영 축출 두해 전인 1779년의 일이 아닌가 짐작된다. 그도 그럴것이 박제가가 서자임에도 불구하고 규장각의 검사관으로 임명된 해가 79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국영의 세도정치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시기도 그리 멀리 않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확실한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간 정조 이산의 암살음모를 간파하며 위기를 모면해준 것은 다름아닌 홍국영이라는 인물이다. 이를테면 한상진이라는 배우는 그간 정조 이산의 둘도없는 참모이자 지략가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그 모습이 어찌보면 이산 정조(이서진)에 비해 주목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권력을 손에 넣고 난 후에 홍국영은 세도 정치에 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규장각 건립과 숙위영 창설에 이르기까지 홍국영에 의해 이루어진 일은 없고 단지 이산 정조에 의해 정치가 이루어지고 권력의 중심이 이동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조의 즉위 초에는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오명을 없애기 위해 주력했다는 관련 행적이 가장 많이 나열되어 있다. 일종에 즉위초기에는 홍국영이 정조를 대신해 정치적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정조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치나 권력구도에서 과연 드라마 <이산>에서 보여지는 홍국영의 권력은 어디까지인지 모호하기만 해 보인다.
규장각 건립이후 정조는 정치를 잠시 등한시하며 학자들과 토론을 즐겼다는 역사문헌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박제가의 등장으로 홍국영의 세도정치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것일까?
배우라는 입장에서 볼 때, 한 드라마를 통해 확고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높인 배우도 있을 수 있고, 가벼이 사라져가는 배우들도 적잖게 있다.
그런면에서 홍국영을 연기하는 한상진은 이미 정조의 왕위 즉위를 위한 진정한 충신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살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정조 즉위 이후 홍국영이 세도정치를 하며 자신의 권력을 휘두려 정조에게 버림을 받는 인물이라면 한상진이라는 배우에게 이제 남아있는 과제는 무엇일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산너머 산, 선배 연기자들을 뛰어넘어야 할 것
드라마 이산에서 등장한 배역 들 중에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너무도 많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정조역의 이서진이야 주인공이기 때문에 개혁군주이자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보여주는 중심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단 배제하더라도 영조역의 이순재씨는 그야말로 지난 46회를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영조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100% 보여준 배우가 아닐까
그렇지만 영조대왕의 죽음으로 이순재씨는 드라마 <이산>에서 하차 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는 드라마에서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드라마가 방송되는 아니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서도 이순재씨는 영조대왕역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배우는 다름아닌 정순왕후를 연기하고 있는 김여진이라는 배우다.
김여진의 권력욕과 정조암살을 위한 표독스러운 연기는 정조이산을 연기한 이서진이라는 배우에 비해 어쩌면 이순재씨의 카리스마 연기와 불붙은 격이 되었었다.
영조대왕의 죽음으로 인해 정순왕후 역시도 권력에서 물러나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되어 버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느니 배우 한상진으로써는 더이상의 자신의 존재감을 막을 배역은 이제 없는 셈이다.
그러나 한상진이라는 배우가 드라마 <이산>을 통해 확고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아 보인다.
여인천하를 넘어라
어쩌면 앞으로 홍국영이라는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최대의 난적은 노론 벽파의 세력이 아닌 혜경궁 홍씨(견미리)나 효의왕후(박은혜) 긜고 성송연(한지민)이 될 공산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세명의 캐릭터의 존재감을 넘지 못한다면 배우 한상진이라는 배우는 그만큼 존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정조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혜경궁 홍씨를 비롯해 풍산홍씨의 세력싸움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들 싸움의 정점에 효의왕후가 서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홍국영이 세도정치를 마감하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은 효의왕후의 독살 미수사건이라고 한다. 이같은 사건의 내면에는 효의왕후와 홍국영간에 보이지 않은 마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미수사건 자체가 어찌보면 역사적으로 허구일 수도 있고 조작된 것일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효의왕후와 홍국영의 친화적 분위기가 반전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드라마 상에서는 혜경궁 홍씨에 의해 후궁 간택으로 홍국영의 누이를 점찍어 두고 있으나 역사에는 홍국영이 자신의 실권을 위해 누이를 후궁으로 보냈다는 한다는 점에는 후일 후궁이 되는 성송연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쩌면 적잖게 홍국영과 성송연간의 불화가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점은 이미 연기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하면서 브라운관에서 물러나거나 일보 후퇴한 이순재씨나 김여진씨와는 달리 견미리씨나 박은혜, 한지민과의 격돌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단지 배우 한상진에게 있어서 가장 최대의 약점은 홍국영의 드라마 등장 횟수가 얼마나 남아있는냐가 관건일 것이다.
예전 드라마인 <하얀거탑>에서 한상진은 장준혁(김명민)의 오른팔격인 역할을 소화하며 개성강한 연기를 보여주었었다.
그러나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에서 그의 존재가 다름 배우들에 비해 기억되지 않은 것은 장준혁 역할을 했던 김명민씨나 최도영역의 이선균, 노민국역의 차인표와 같은 너무도 강력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드라마 <이산>이 몇회분까지 그려질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단지 10여회의 연장방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홍국영의 등장분량은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혁의 정점을 수원성 축조라는 점에 두고 있다고 이병훈PD 가 언급했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남아있게 될 것인지, 아니면 스쳐 지나가는 배역으로 남을지 배우 한상진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남겨져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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