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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계백 초영, 효민을 두번 죽이는 결과를 낳게되는 무리수

by 뷰티살롱 201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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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드라마 <계백>을 시청하면 역시 알려지지 않은 시대극을 만들기란 힘들 수밖에 없나? 하는생각이 들곤 합니다. 백제 3충신으로 황산벌에서 5천의 결사대로 김유신의 5만대군과 대치하며 무려 4번의 싸움을 승리했지만 결국 전장에서 최후를 맞게 된 역사적인 계백장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계백>이라는 드라마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렇다할 전장씬이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40여개의 성을 공취했고, 고구려와의 연합으로 빼앗겼던 백제의 성들을 다시 되찾게 되는 모습이었지만 전투씬없이 그저 대전에서 대신들과 의자(조재현)가 주고받는 대화만으로 신라의 성을 함락시켰다는 코멘트리같은 내용이 전부지요. 그도 그럴것이 이제껏 계백장군(이서진)이 임했던 전투들은 사실상 역사적으로 계백장군의 몫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라의 성을 빼앗은 것도, 고구려와의 연합을 통해서 다시 30여개의 성을 수복한 것도 계백이 다시 복직해서 일궈낸 성과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종에 계백이라는 인물일대기가 전반적으로 허구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찌보면 드라마 <계백>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할 전장의 씬들이 없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계백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김유신(박성웅) 장군과 대치했던 황산벌 전투를 통해서 후대에 알려지게 된 인물이기도 할 겁니다. 전장에 나서기 전에 백제의 명운을 인지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직접 베어 비장함을 내보였던 인물이였던 지라 3충신으로 신라의 사관에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32회에서는 계백이 대장군직을 사임하고 까막재로 내려가 촌부가 되어 두 아이의 아비가 된 상황이 보여졌는데, 계백이 없는 백제는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에 의해서 국경이 무너지는 위기일발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의자는 직접 까막재까지 내려가 계백을 다시 관직에 복직시키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료에 전해져있는 계백의 영웅담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을 겁니다. 자신의 처자식까지 죽여야 했던 비장함까지 보였던 백제의 영웅이자 충신이었던 계백. 과연 계백의 부인이 되는 배우는 누가 될까 하는 점이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을 겁니다. 까막재에서 흥수의 동생으로 등장했던 가희(김유정)가 어쩌면 후에 계백의 부인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처음 계획했던 대로 초영(효민)이 계백의 부인이 되는 설정이 되었습니다.


제작진의 고집스러움이 묻어났던 캐릭터 열전이라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는데, 옥사에 갇힌 계백을 구하기 위해서 군사를 동원하고 파옥까지 시키려 했던 초영이 결국에는 의자의 칼을 맞고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설정이었죠. 그리고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두아이의 엄마이자 계백의 부인으로 새롭게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황망스럽다는 표현이 이런때에 쓰는가 보더군요.

계백의 부인이 된 초영의 모습을 보면서 초영이라는 인물을 두번이나 죽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영이라는 인물을 죽인다기 보다는 초영을 연기하는 효민을 두번죽이는 결과를 낳게 된 듯해 보이기만 하더군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효민을 계백의 부인 캐릭터로 승격시켜 놓은 제작진의 최대실수가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죠. 첫번째는 이미 효민이 계백의 부인이 되었다는 설정자체가 무리수처럼 보여졌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어차피 계백에 의해서건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건 초영이라는 인물 즉 계백의 부인은 최후의 전장으로 떠나게 될 계백의 황산벌 전투 이전에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니 도합 두번을 죽이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죠.

초영이라는 캐릭터는 아역배역부터 눈에 띄는 캐릭터였었죠. 시청자들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만든 캐릭터였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은고(송지효)라는 캐릭터에 상반되어 너무도 무장으로써의 이미지를 굳히게 된 캐릭터였을 겁니다. 이는 계백장군의 내조를 책임지게 될 캐릭터로는 반감을 가져오게 되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죠. 그렇기에 계백의 오른팔과도 같은 무장으로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초영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계백의 부인이 되기도 하고, 다시 복직한 계백의 수하장수로 다시 컴백홈하게 된 모습이더군요. 그렇지만 역시 초영이라는 캐릭터는 단아한 복색의 어염집 아낙의 모습보다는 갑주를 둘른 무장의 모습이 더 어울리기만 합니다. 완전히 드라마 상에서는 무장이미지가 굳어진 캐릭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32회를 보면서 초영이라는 캐릭터를 왜 계백의 부인으로 둔갑시켜 무리수를 두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만 합니다. 차라리 계백을 마음속으로만 연모하는 무장으로 자리했더라면 아마도 초영이라는 캐릭터가 더 잘 살아났지 않았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과 혼인한 계백이지만, 연모를 마음에 품고 황산벌 전투에까지 함께 나아가 최후를 맞게 되는 캐릭터로 만들었더라면 더 빛을 발하는 캐릭터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계백의 품에 안기면서 죽는 캐릭터로 말이죠.

문득 사극드라마인 <대조영>이 생각이 나더군요. 대조영에서도 드라마 <계백>의 초영과 유사한 여성무사가 한명 등장하는데, 금란(심은진)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대조영의 책사였던 미모사(김정현)에 의해서 키워진 캐릭터였는데, 대조영(최수종)과 의형제간인 걸사비우(최철호)와 러브라인이 형성된 캐릭터였죠. 하지만 결국 러브라인은 완성되지 못하고 걸사비우의 등에 업혀 죽음을 맞게 된 여전사입니다. 드라마 <계백>을 시청하면서 초영이라는 캐릭터가 황산벌 전투에서 계백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는 여전사로 자리한다면 아마도 배우 효민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기도 했었죠. 전설이 된 계백부인이 아니더라도 드라마에서 재탄생된 새로운 캐릭터가 배우 효민에게는 약이 될수 있을 거니까요. 그렇지만 무리하게도 제작진은 효민을 계백의 부인으로 설정해 놓고 말더군요.


전해져오는 것처럼 드라마상에서는 어쩌면 계백은 자신의 부인과 자신을 직접 베지 않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초영과 자식들이 죽음을 당하게 되는 설정이 될수 있어 보였습니다. 계백을 5천의 결사대만으로 신라군에 대적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을 만들어야만 하는 백제로써는 어쩌면 죽음이 이미 예견된 전투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예상컨대 계백이 전장에 나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쩌면 초영이라는 인물이 죽음을 맞게 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대역죄를 물어 계백이 위기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이미 31회에서 보였듯이 초영은 파옥을 하면서까지 의자왕과 대치하게 되었으며 스스로 칼을 빼어든 의자왕을 저지했고 급기에 의자의 칼에 찔리게 되었었죠. 초영의 최후를 상상해 보건데 어쩌면 계백에 의한 죽음이 아닌 누군가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가족이 몰살을 당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이러한 상황을 예감케하는 모습이 32회에서 엿보였는데, 다름아닌 황후인 은고(송지효)가 신라와 내통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은고 스스로가 신라 김춘추와 내통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통사실은 성충(전노민)과 흥수(김유석)에게 들켜버린 듯 해 보였습니다.


황후와 태자책봉을 당으로부터 인가받기 위해 신라의 김춘추와 거래를 하게 된 은고는 최대 약점을 잡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성충과 흥수에게 말이죠. 적국과 내통한다는 것은 대역죄에 해당합니다. 은고는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성충과 흥수를 죽이려 할 것이고, 성충과 흥수는 황후가 된 은고가 신라와 내통했을 것이라 언지를 주겠지요. 역사적으로 흥수는 유배길에 오르게 되고 성충은 옥사에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어쩌면 황후인 은고의 계략이 숨어있었을 거라 여겨지더군요. 두 사람을 의자에게서 완전히 고립시킨 은고에게 걸림돌은 이제 계백 하나뿐일 겁니다. 계백에게는 연정을 얘기하며 회유하려 하겠지만, 계백이 은고의 청을 들어주지 않자 어쩌면 자객을 보내 제거하려 할 것이라 예상을 해 보았습니다. 결국 은고는 초영뿐 아니라 까막재에 살고 있는 백제의 모든 사람들을 죽이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그러한 과정이 신라의 세작들에게는 계백이 직접 부인과 자식을 죽이면서까지 전장에 나섰다고 소문이 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고 어떻게 전개될지는 시청해 봐야 알겠죠.

그렇지만 초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들기만 하더군요. 달리 생각해본다면 초영을 계백의 부인으로 무리하게 설정함으로써 배우 효민을 부각시켜려 하는 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역효과를 내는 것이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차라리 계백의 부인이 아닌 전장에서 계백의 오른팔로 최후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효민이 배우로써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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