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재앙이란 말이 맞는 말일 것입니다. 사실 바다에 떠다니는 유조선 한척이야 드넓은 해양에 배하면 불과 얼마 되지도 않는 면적에 지나지 않겠지만, 유조선에서 유출된 원유로 인해 그 피해는 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필자는 어렸을 때 시골 그것도 태안반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도 여름이면 만리포니 몽산포(학교에서 가까우니까요) 해수욕장 등으로 친구들과 놀러 다녔었는데......
뉴스나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피해규모나 구호작업 등을 볼때마다 할말이 없어집니다.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야 1차적으로는 지역주민들에게 있을 거라고 봅니다. 쉽게 말해서 그곳 바닷가에서 어업을 하던 어민들은 어쩌면 향후 몇년간은 어업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 외에도 태안반도가 어떤 곳인지 아실만한 분들은 아실거예요. 여름이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등만 수십만이나 되는데 말이죠. 어찌보면 태안반도 자체가 인접 바다와 불과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단지 '마음고생 심하시죠'.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이런 말들로 그곳 주민들에게 위로를 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대선이 한참이라서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기름유출 피해복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던데, 그렇게 한번 얼굴 들이민다고 해서 그곳 주민들에게 어떤 힘이 되어주는건 아니라고 봐요. 차라리 후보들간에 모여서 서로 헐뜯지 말고 머리맞대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것 아닐까요. 그런데 매일 서로 모이기만 하면 bbk니, 토론이니 하면서 자기 주장만 그렇게 잘 피력하는 것인지.....
이번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그곳 지역주민들만의 피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쉽게 생각하자면 해산물 가격이 조금 올라갈 거구, 기름값도 인상이 되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서울시내에선 벌써 1900원대 주유소도 눈에 띄던데 말이죠.
근데 참 이상한건,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어 온 원유를 바로 정제해서 시장에 판매하는가 보더라구요. 세계 유가가 올라가면 그 다음날부터 바로 기름값이 인상되는 걸 보면 말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분명, 원유를 수입했다 하더라도 원유를 정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을 터인데, 어쩌서 서울시내의 기름값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그렇게 민감하게 작용하는 건지.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당 얼마 올라갔네 하고 방송한번 나면 바로 그 다음날부터 주유소 휘발류값들 일제히 올라가더군요.
그러니 태안기름 유출 사고로 기름값이 급상승 할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렇다고 기름값 안정된다고 기름값들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던데 말이죠.
그런데 더욱 심각한 피해는 기름유출로 인해 그 지역 일대의 환경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미 태안반도 곳곳 백사장 등에는 기름이 유입되어 방제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더군요. 혹시 원유 자체를 돌 같은데가 뿌려본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시다면 그 방제작업이 어떠할지 아실겁니다. 잘 벗겨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달라붙어있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 한마디로 환장하죠.
얼마전 생태보고서 같은 다큐드라마에서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를 입은 해안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백사장을 삽으로 헤집으니까 겉은 멀쩡한데, 속은 시꺼먼 먹물들로 그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곳도 몇년이 지났다고 했었는데.... ...
태안은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리게 될지 아무도 모르죠. 한국사람들이라면 태안근처의 해수욕장을 알고 있는 성인들은 3명중 2명정도는 아실 겁니다. 몇년간 아름다운 태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기름유츌사고는 단순한 것이었지만, 그 피해는 그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모두 피해를 안긴 사고라는 겁니다.
근데 오늘 아침 출근하려다가 무심결에 라디오를 들었는데, 그 지역 주민들의 건보료를 30~50% 낮춰준다는 보도를 하더군요.
그 뉴스를 듣고 한편으로 쇼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나햐면 건강보험료라는 거 생각해 보신적 있으실려는지 모르겠는데요. 물론 아플때 건보료 혜택 받는거 있어서 좋긴 합니다. 그런데 그 건보료 납입하는 자체가 모호하더군요. 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의무적으로 뜯어간다는거, 아시는 분은 아실런지요.
3년전인가 제 역시 무직자로 있었는데 말 그대로 수입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건강보험료 무섭더군요. 3개월 지나니까 독촉장까지 보내고 완전 협박 수준은 저리가라 수준입니다.
솔직히 뉴스 듣고 지역주민들 건보료 낮춰주는건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완전 생계형으로 어업에 종사하시던 분들은 당장 무엇해서 먹고 살아가야 하는건지 막막하지 않겠어요. 어느 신문에 굴을 양식하는 어민의 사진과 완전 초토화되다못해 검게 변해버린 굴양식장 사진 보니까 눈물이 날려고 하던데..... ....
이번 피해로 마음 아파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글로나마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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